지난 3일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자로 나선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설교 이후 제기된 ‘정부 정책지지 발언’ ‘설교 방식’ 등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를 방문한 소 목사는 “비판이 있다는 것은 반향이 컸다는 반증”이라며 설교 준비과정과 당시 현장 상황을 자세히 들려줬다. 다음은 소 목사와의 일문일답.
-이번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일부 비판적 시선에 대해.
“비판은 건강한 민주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100%의 지지나 찬성을 바라는 것은 오히려 지탄받을 모습이다. 비판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반향이 컸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교과서, 테러방지법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을 두고 ‘정교유착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근거 없는 주장이다.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국정교과서를 일방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독립과 근대화에 기여한 선교사들과 한국교회의 역할이 반드시 기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지금과 같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테러방지법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감정적으로 선동하고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야말로 비판 받아야 한다고 본다.”
-‘국가 지도자를 과도하게 치켜세운 설교다’라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도 연약한 인간이다. 그분도 힐링과 격려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북한의 핵 도발과 전 세계적 테러 위협, 경제 위기 등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시기에 제사장의 마음으로 정치 지도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바울은 ‘나라의 위정자들을 위한 기도가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라며 백성들에게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한다. 바울이 당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로마 황제 체제를 인정했다기 보다는 복음 전파를 위해 로마 황제 체제의 안정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번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는 결코 권력을 탐하거나 아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국가 지도자에게 용기를 북돋으려는 노력이 담겨있다고 바라봐주길 바란다.”
-당시 설교 분위기가 ‘가벼웠다’ ‘웅변하는 듯했다’는 반응에 대해.
“설교자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는 성경을 강해하는 방식이 아닌 성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현장에서 설교자로서 느낀 3000여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래서 설교 초반에 비해 중반을 넘어서면서 청중과 호응하는 차원에서 다소 웅변하는 느낌이 드는 어조와 호흡으로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살아있는 설교를 위한 방편이었다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갈등을 넘어 통합을 이루자’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자’라는 핵심 메시지가 더 쉽게 전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크리스천들의 국가를 위한 기도는 계속돼야 한다. 그 역사를 위해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기도하겠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政敎유착 일부 비판, 근거 없는 주장”… 소강석 목사 국가조찬기도회 설교 내용 비판에 해명
입력 2016-03-08 18:45 수정 2016-03-08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