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팔자’·中 수출부진에 약세로

입력 2016-03-08 20:58

8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소폭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이란 호재가 있었지만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5포인트(-0.60%) 하락한 1946.1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팔아치우기 시작해 967억원어치를 시장에 던졌다. 기관도 합세해 6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중국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4% 감소했다는 소식도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대형 경기민감주가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조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특수를 누릴 것이란 예측에 최근 급반등했던 조선주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 발표 등으로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지난해 5조50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한때 11.92%까지 빠졌다 회복해 전날보다 8.11% 하락한 채 마감했다. 현대미포조선(-2.66%) 삼성중공업(-1.58%)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최근 조선주 움직임은 단기 유가 급등 추세가 가져온 투자 심리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경우 조선주 투자 매력도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대형 3사 신규 수주는 3척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액면분할을 공시한 롯데제과는 기대감에 장중 한때 14.06%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롯데제과 주가는 전날보다 5.77% 오른 25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북한의 사이버테러 우려에 보안주가 강세를 보였다. 데이터보안 전문기업 파수닷컴이 상한가를 쳤다. 인터넷 정보보안 전문업체 이니텍(+9.89%)과 이스트소프트(+7.66%) 시큐브(+6.96%) 라온시큐어(+3.66%)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7거래일 만에 멈췄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 오른 1206.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