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8일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를 주제로 제32차 열린대화마당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종교개혁의 의미와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논의하며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살려 한국교회의 힘을 결집하고, 공교회성과 목회자윤리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세 종교개혁의 배경을 설명한 정병식 서울신대(교회사) 교수는 “중세를 지날수록 교황은 권력과 이권의 상징으로 변했고 섬기는 자가 아닌 지배자와 통치자가 됐다”며 “교회는 재물과 권력을 놓고 세속군주와 시소게임을 벌이며 점차 타락해갔고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르네상스와 인문주의의 등장도 종교개혁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생기며 중세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고 교회와 교황지상주의가 쇠퇴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세후기종교성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교회는 그것을 악용해 면죄부를 팔아 부를 축적했다”며 “루터가 이를 비판하는 95개 논제를 발표하며 성서에 기초한 학문적 토론을 원했고 이것이 종교개혁의 포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의 개혁안을 제시한 한목협 상임회장 김원배(꿈동산교회) 목사는 ‘통일된 연합기구 창출’을 첫 과제로 꼽았다. 김 목사는 “연합기구의 창출을 통해 하나 된 공교회의 모습을 갖추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결코 한국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를 기반으로 ‘내실 있는 신학교육기관 정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41년 제네바 교회법령에 따르면 목회자는 성서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그 생활이 거룩하고 순전해야 했다”며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교리와 생활이 검증 된 사람만이 목회자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국내에서는 매년 300곳 이상의 신학교에서 1만5000여명의 목회자가 배출되는데 이들 중에는 미인가 신학교 등에서 부실한 신학교육을 받는 이들도 상당수”라며 “이는 성적 추문, 물질적 부정행위 등 목회자의 윤리 타락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통일된 연합기관이 세워진다면 교단을 넘어 건전한 교리와 거룩한 생활을 강조하는 내실 있는 신학교육기관을 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세 개혁운동을 전개한 교회는 수도원이 축적한 재산을 가난과 굶주림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했다”며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위해 쌓은 부를 타파하고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목협 회원 목회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통일된 교회 연합기구·내실 있는 신학교육 급하다”… 한목협 ‘열린대화마당’ 세미나
입력 2016-03-0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