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렛츠 등 인디음악 대표하는 12개 팀 ‘세계적인 음악 쇼케이스 무대에 선다’

입력 2016-03-08 19:45
이디오테잎, 국카스텐, 바이바이배드맨, 피해의식, 바버렛츠, 이루펀트 등 한국 인디음악을 대표하는 그룹들이 해외 무대에 선다. 미국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영국의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TGE)’, 프랑스의 ‘미뎀(MIDEM)’에 국내 12개 팀이 대표로 참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8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12개 팀이 세계적인 음악 쇼케이스 무대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팀 가운데 자이언티와 걸그룹 마마무를 제외하면 모두 인디신에서 활약하는 뮤지션들이다. 15∼20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SXSW에는 6개 팀이 참여한다. 자이언티, 마마무와 몽환적인 느낌으로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렉트로닉록밴드 러브 엑스테레오,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한 팝밴드 바이바이배드맨, 헤비메탈그룹 피해의식, 국내 최고의 사운드 디자이너로 꼽히는 하임 등이다.

자이언티는 간담회에서 “제가 원래 해 오던 것을 다른 문화권에 보여줬을 때 어떤 시너지가 생기고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마무는 “해외에서 한국의 아이돌이 인기 있는 게 칼 군무 때문이라고 들었다. 저희는 다른 걸그룹과 달리 자유롭게 즐기며 객석과 소통하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5월 19∼21일 영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TGE에서는 처음으로 K팝 쇼케이스가 펼쳐진다. 1950∼60년대 사운드를 재현하는 걸그룹 바버렛츠,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앨범을 수상한 단편선과 선언들 등 2팀이 참가한다.

2년 연속 해외 무대에 초청받은 바버렛츠는 “저희가 보여드리는 복고풍 음악을 더 넓게, 지루하지 않고 신선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 레트로 걸그룹 이상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6월 3∼6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뎀에는 록밴드 국카스텐, 이디오테잎, 힙합듀오 이루펀트, 독특한 보컬과 유쾌한 연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에고펑션에러 등 4팀이 참가한다. 67년 처음 개최된 미뎀은 세계 3대 음악 페스티벌 중 가장 역사가 깊다. 해외 무대에 자주 서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이디오테잎은 “메탈 음악은 이제 우리밖에 안 한다. 경쟁자가 없다. 세계적으로도 1000팀도 안 된다”며 “그러니 한국에서 메탈 음악을 한다고 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