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사모들 올해도 모십니다”… 캐나다 숭실장로교회 9년째 봉사

입력 2016-03-08 20:46
캐나다 밴쿠버의 숭실장로교회가 국내 홀사모 초청 위로 행사를 실시한다. 사진은 2015년 홀사모들이 캐나다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캐나다 숭실장로교회 제공

“처음으로 외국 여행을 갔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졌던 아버지 손을 잡고 다니던 아들이 전화해 ‘엄마는 갈 자격이 있다’고 하더군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주신 교인들께 제가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고린도후서 7장 10∼11절 말씀을 드립니다.”(A전도사)

“여행을 하면서 새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염려와 두려움 대신 하나님만 붙잡으려 합니다.”(B사모)

‘홀사모(홀로된 사모)’들이 생전 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밝힌 소감이다. 이들 홀사모를 초청한 사람들은 캐나다 밴쿠버의 숭실장로교회(변상호 목사)로, 2008년부터 국내 홀사모들을 위한 위로 행사를 갖고 있다.

변상호 담임목사는 8일 “올해에도 홀사모 캐나다 무료초청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며 “어려움과 눈물 속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다 홀로된 사모님과 여전도사님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5월 6∼16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캐나다 밴쿠버와 로키산맥, 미국 시애틀 관광, 어버이주일 한인교회 예배 참석 등이 예정돼 있다. 교회는 홀사모들에게 왕복 항공료와 10일간의 숙식비 일체를 지원하고 관광 및 시내 투어, 한인교회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홀사모 위로 행사에는 캐나다 한인교회 20여 곳과 교인, 한인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식사와 선물을 제공하는 등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참여한 홀사모는 4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생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경험을 했으며 여행을 통해 근심과 수고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변 목사는 “대부분 홀사모들이 영·육의 강건함을 얻었다”고 말했다.

초청 대상은 60세 이상의 국내 농어촌 미자립교회 홀사모 혹은 여전도사로,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야 한다(동남아 여행 경험은 제외). 참가 희망자는 온라인(holsamo.net)으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이후 추가서류(자기소개서, 추천서, 주민등록등본)는 이메일(soongshil church@hanmail.net)로 보내야 한다. 신청 마감은 이달 25일(오후 5시)까지다.

숭실장로교회는 평양 숭실학교의 마지막 학생이었던 서재승 성도 등 6명이 중심이 되어 2007년 시작했다. 이들은 교회를 설립해 한국의 어려운 교회와 이웃을 돕자고 제안했고 그 이듬해부터 매년 5월 어버이주일을 기해 홀사모 초청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회는 불우 청소년들도 초청해 격려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