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 선거대책연대 ‘투표짱’ 출범… “총선 투표 독려”

입력 2016-03-08 20:46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6 총선 및 2017 대선을 위한 기독인 선거대책연대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성공회 김기리 사제(오른쪽), 하성웅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 전국 연합회 총무가 발족선언문을 낭독하고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가 손잡고 8일 기독인 선거대책연대 ‘투표짱’을 발족시켰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독교인이 나서야 한다”며 기독교인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윤길수 목사는 “참된 국민의 일꾼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해 대책기구를 도입키로 했다”며 “왜 교회가 선거대책을 논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교회에 이익 안겨줄 후보, 교회 선교에 도움 줄만한 후보를 세우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성서가 말하는 대로 가난한 자와 부자, 내국인 이주민 일반인 장애인 젊은이 노인 등 모두가 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성서적 가치에 합당한 정책 제안, 투표 참여 독려, 선거 운동 및 투개표 과정에 대한 공정선거 캠페인으로 3대 활동 방향을 정했다. 발족선언문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청년 일자리 제공, 이주민 등 소수자 인권 보호, 테러방지법 철회, 한반도 평화 협정 체결 등의 정책을 실행할 후보자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진광수 선거대책연대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은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역사왜곡 파문,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 파탄난 남북관계 등 우리 시대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며 “한국사회를 결정할 수 있는 지점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교회의 정치 개입에 대한 우려와 관련, 진 공동대표는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치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대보다 성서적 가치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올바르게 열어갈 수 있도록 투표 참여 등 원칙적이고 당위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