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6 시즌이 12일부터 8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반란’이다. 우선 FC 서울이 전북 현대의 3연패에 제동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시민구단들은 전력을 크게 보강하진 못했지만 조직력을 앞세워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단행했다. ‘더블 베스트 11’을 구축한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을 업그레이드시켰다. 하지만 중앙수비수 김기희가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면서 수비가 헐거워졌다. 전북은 수비 조직력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전북의 대항마 서울도 화끈하게 판을 흔들었다. 스쿼드 변동 폭이 크지만 혼란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ACL 2경기에서 무려 10골(1실점)을 몰아치는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2강(强)은 1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수원 삼성, 성남 FC,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는 6중(中)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 성남은 기업 구단들을 괴롭힐 팀으로 거론된다.
2014 시즌 시민구단으로 재출범한 성남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해 FA컵 우승과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성남은 지난 시즌엔 클래식 상위 리그 진출과 ACL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겨울 어느 때보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황의조를 비롯해 ‘두목 까치’ 김두현, 뛰어난 플레이 메이커 황진성 등이 건재해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FC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여름 인천은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뒷심이 달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FA컵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결국 서울에 우승컵을 내줬다. 인천은 올해는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케빈, 요니치 등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하고 김태수, 송제헌 등 베테랑들을 데려왔다. 다만 이천수, 유현, 김원식, 김인성, 조수철 등 ‘늑대축구’의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떠난 것이 약점이다.
이번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 FC는 무려 17명을 내보내고 16명을 새로 데려오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은 화제를 모았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최전방 공격수 마빈 오군지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에서 주장을 역임한 중앙 미드필더 하이메 가빌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노리치시티에서 뛰었던 중앙 수비수 아드리안 레이어는 팀의 척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룬다면 수원 FC의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은 맹위를 떨칠 수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그쳤던 광주 FC는 정조국, 김민혁, 웰링톤 등을 영입해 상위 스플릿 진입에 도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전북 3연패?… 시민구단 반란 꿈꾼다
입력 2016-03-09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