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선제 핵타격 위협에 “도발적 언행 중단하라”

입력 2016-03-08 21:52



미국 정부는 7일(현지시간) 북한의 ‘선제 핵 타격’ 주장에 대해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공격 위협을 심각하게 간주하고 있다”며 “도발적 수사와 행동을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려고 하지 않는다면 동맹의 방위역량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위협) 발언은 역내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며 “북한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과 발언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 미국의 압박 정책이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이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며 “6자회담의 재개를 원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젊은 독재자(김정은 지칭)가 더 책임 있는 길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사드 배치) 협의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목표는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협상의 장으로 나오게 하려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간 협의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이며 초점은 북한의 위협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반도 긴장국면에 대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화약 냄새가 가득하다”며 “긴장이 격화돼 통제력을 상실하는 상황까지 치닫는다면 각국에 모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의 안전이익이 이유 없이 손해를 보는 것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다짐하며 “한반도 문제를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도움만 된다면 우리는 각국이 제기한 3자, 4자, 나아가 5자 접촉까지를 포함해 모든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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