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유영식 목사)는 일제강점기에 폐쇄된 충남 논산시 강경교회의 복원사업을 강경역사문화연구원과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강경교회는 기침이 한강 이남에 세운 최초의 기역자 모양의 교회로 유교 관습에 따라 남녀가 따로 예배를 드렸다. 1896년 2월 9일 지병석 집사의 집에서 미국의 에드워드 파울링 선교사 부부와 지씨 부부 등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교회가 시작됐다. 그러나 1943년 일제는 신사를 세우기 위해 이 교회를 폐쇄하고 방화했다. 교회 소유의 1만5510㎡(약 4700평) 대지를 신사 부지로 강제 이전시켰다. 이 교회의 터는 현재 논산시 대지로 등록된 상태다.
기침과 연구원은 최근 논산시 강경포구 부근에 지 집사의 집을 복원했다. 원 강경교회 터엔 교회 팻말을 설치하고 방문한 이들이 기침의 역사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논산시는 앞으로 이 지역 일대를 선교 기념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연구원 윤석일(강경제일감리교회) 목사는 “강경교회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이종덕 목사 등 순교자를 배출한 역사적으로 소중한 곳”이라며 “강경교회가 앞으로 성지 순례 코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기침, 일제강점기 폐쇄된 ‘강경교회’ 복원한다
입력 2016-03-08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