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뇌물, 9개 縣정부 재정수입 초과… 금융기관 인사는 한국산 우유 매일 공수…

입력 2016-03-07 21:26
중국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회장 주변에서 ‘부패 척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거론된 부패 사례들 가운데 ‘한국산 우유 공수(空輸)’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전인대에 참석한 왕루린 산시성 당서기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성 차원의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를 소개했다고 중국청년망이 7일 보도했다.

왕 서기에 따르면 산시성에서 적발된 부시장 한 명이 받은 뇌물액수가 6억 4400만 위안(1200억원)으로 성내 9개 빈곤지역 현(縣)정부의 재정수입을 모두 합한 금액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적발된 금융기관 고위 인사는 기업에 대출 특혜를 부여하면서 이자 외에 별도로 2%의 고문료를 받아 자기 개인회사에 입금했다. 또 12개 기업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3억9000만 위안(약 73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그 과정에서 온갖 사치 생활을 했으며 그중에는 한국산 우유를 매일 공수해 마시기도 했다고 왕 서기는 밝혔다. 중국 부유층 사이에선 2008년 발생한 멜라민 파동의 영향으로 자국산 우유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강하다. 쉬서우성 당서기를 비롯한 후난성 대표단도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원 기강잡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후난성에서는 얼마 전 공무원들이 마약을 복용한 사례가 드러나 충격을 줬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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