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리운전 기사 모집 나서… 기사들 “수수료 20% 비싸” 반발

입력 2016-03-07 21:36
카카오가 대리운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버전을 출시하고 기사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운행수수료 20% 이외에 일체 비용을 카카오가 부담키로 했지만 사업자뿐 아니라 카카오드라이버에 찬성했던 대리기사들도 수수료가 높다며 일부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의 기사회원 등록 접수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앱을 통해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운전경력 1년 이상이면 누구나 카카오드라이버 대리운전 기사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된 정보를 토대로 카카오 전문가 그룹이 기본 소양, 서비스 마인드 등 면접 평가한다.

카카오는 운행수수료를 전국 20%로 통일키로 했다. 그동안 대리운전 기사들은 운행요금의 20∼40%를 대리운전업체에 납부해 왔다. 이밖에 연평균 100만원 이상의 보험료와 월 4만∼5만원의 대리운전 프로그램 사용료, 카드수수료 등을 내왔는데, 카카오드라이버는 운행수수료 외에 일체 비용을 카카오가 부담한다.

수수료 정책이 발표되자 대리기사들의 입장은 각각 엇갈리고 있다. 전국대리기사협회 김종용 회장은 “기존 사업자들이 콜센터를 운영하는 비용이 매출의 5% 수준인데, 카카오는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수수료를 낮추지 않았다”며 “게다가 카카오페이 등 범카카오 서비스로 기사들이 대거 편입할 수 있는데도 이런 연관 효과를 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 역시 “카카오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등은 “합리적 정책”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