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南 정부인사 스마트폰 해킹”… 3월 8일 대책회의

입력 2016-03-07 22:06
미국 U-2 고공정찰기가 7일 연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유도차량을 따라 활주로로 착륙하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 이후 처음 열리는 올해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은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F-22 랩터 전투기 등 미군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 뉴시스

국가정보원은 7일 “북한이 정부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공항이나 철도 등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도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8일 긴급 국가사이버안전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의 사이버 테러 대비태세를 점검키로 했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테러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는 국정원 3차장이 주관하며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금융위원회 등 14개 부처 실·국장급이 참석한다. 최근 국가 기반시설 인터넷망, 스마트폰 등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사례 등을 공유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긴급 국가사이버안전대책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3년 4월 ‘3·20 사이버 테러’ 이후 약 3년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사이버 테러는 공격 근원지 추적이 어려워 신속한 대응이 곤란한 데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8일 해운·금융제재 등을 골자로 한 대북 독자제재 방안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유엔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이후 우리 정부의 추가 제재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핵 위협에 맞서 북한 수뇌부에 대한 선제타격을 상정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한국군만 30만여명에 달하며 미군도 1만7000명(키리졸브 7000여명, 독수리 1만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훈련은 북한 수뇌부와 핵·미사일 주요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목표로 한 ‘작전계획(작계) 5015’가 적용된다.

이에 맞서 북한은 실질적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 성명을 내고 ‘선제타격’을 공언했다. 국방위는 “미국과 추종세력의 핵전쟁 도발 광기에 전면 대응하기 위해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우리의 군사적 대응 조치는 더욱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핵타격전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정의의 핵 선제타격전은 우리 최고사령부가 중대 성명에서 지적한 순차대로 실행되게 되어 있다”며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에 둔 공격 수단들이 실전배치되고 강력한 핵타격 수단들이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연일 성명을 통해 무력대응 방침을 강조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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