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 1위의 힘… KCC, 22점차 대승

입력 2016-03-07 21:16 수정 2016-03-08 00:09
정규리그 1위팀인 전주 KCC의 힘은 막강했다. KCC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안양 KGC인삼공사를 완파하며 4강 플레이오프 기선을 제압했다.

KCC는 7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KGC와의 경기에서 80대 58로 승리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73.7%나 된다.

KCC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과 최고의 테크니션 안드레 에밋을 보유해 전력 면에서 KGC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정규리그 종료 후 보름 만에 경기를 치러 실전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에밋이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22-12로 크게 앞섰다. 3쿼터에서는 김민구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종료 4분여를 남기고 52-33으로 점수를 더 벌렸다.

KCC는 방심하다 4쿼터 초반 한 때 59-51까지 쫓겼지만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해 22점차 대승을 거뒀다. 에밋은 27점 8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승진도 15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장 추승균 감독은 “경기 감각 때문에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초반에 너무 잘해줬다”며 “2차전도 상대 주포(이정현)를 막는데 주력하겠다.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수비를 먼저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KGC는 상대 높이와 에밋을 너무 의식하다 자기 색깔을 완전히 잃고 완패를 당했다. 전매특허였던 3점슛은 무려 26개를 던졌지만 단 4개를 넣는데 그쳤다.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채 슛을 난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이정현은 단 7점에 그쳤다. 장신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도 평정심을 잃고 주로 외곽을 맴돌았다. 패장 김승기 감독은 “로드가 의욕이 너무 앞서 흥분해 해야 할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며 “명승부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 때 진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9일 오후 7시에 열린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