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공포·데이트폭력… 여성 안전 市서 도와요” 서울시, 여성안심특별시 2.0

입력 2016-03-07 22:12

앞으로 서울시에서 여성들이 심야 귀갓길, 가정폭력, 스토킹 등 안전에 위협을 느낄 때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면 자치구 통합관제센터 상황판에 위치가 표시되고, 위험상황 발생시 경찰 출동 등 구조 요청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또 최근 급증하는 데이트폭력을 상담해주는 전용콜이 신설된다.

서울시는 세계여성의 날(3·8)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여성안심특별시 2.0’을 7일 발표했다.

시는 먼저 스마트기술과 CCTV, 자치구 통합관제센터를 연계한 24시간 원스톱 여성종합안심망인 ‘안심이(가칭) 앱’을 개발, 10월부터 성동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2017년 이후 전 자치구로 확대키로 했다. 여성들이 이 앱을 미리 내려받아 실행하면 1차로 통합관제센터 상황판에 위치가 표출된다. 이어 실제 위험상황 발생시 이용자가 휴대전화 음량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하면 휴대전화에 현장 동영상이 촬영돼 인근 CCTV가 찍은 영상, 앱 사용자의 사진, 연락처 등의 정보와 함께 센터로 자동 송출된다.

관제센터는 상황판에서 위치 정보를 예의주시하다 실제 범죄 피해 위험이 확인되면 ‘비상상황’으로 전환, 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과 함께 출동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경찰출동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CCTV나 휴대전화의 스피커 기능을 이용, 가해자에게 경고방송을 할 수도 있다.

자치구 통합관제센터는 24시간 가동되며 4∼9명의 모니터링 요원 및 경찰관이 상시 근무한다. 시는 시내 2만6281대 CCTV 가운데 100만 화소 미만인 9500대 전량을 2020년까지 200만 화소 이상 고화질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올해 7월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콜’을 신설한다. 데이트폭력 상담 전문인력 3명을 채용, 데이트폭력 진단부터 대응방법까지 상담하고 법률·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격살인으로 이어지는 ‘몰카’ 대책도 추진된다. 시는 자치구별로 2명씩 총 50명의 ‘몰래카메라 안심점검단’을 구성, 지하철역 화장실이나 탈의실, 수영장 등의 몰카를 찾아낸다. 시는 모든 공공기관부터 ‘몰카 프리존’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여성 스스로 재난 극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2018년까지 ‘지역 여성안전핵심리더’를 자치구별로 10명 내외씩 20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기존 ‘여성안심택배함’은 올해 120곳에서 150곳으로,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673곳에서 1000곳으로 각각 확대된다. 여성들의 안전한 출퇴길을 도울 지하철보안관은 올해 225명에서 275명으로 증원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