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위해 콘서트·전시회 개최 문화목회 전부로 생각해선 안돼”

입력 2016-03-07 19:24 수정 2016-03-07 20:16

“교회의 ‘경계’는 높은 성벽과 같아서는 안 되고 소통을 위해 열려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임성빈(사진)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7일 서울 도림동 영도교회에서 열린 제5기 문화목회 콜로키움에서 미국 예일대 신학대학원의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문화법인(이사장 지용수 목사)이 다양한 교회의 문화사역에 대해 소개하고, 문화목회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로 개최했다. 임 교수는 교회가 지역공동체를 세우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을 안에서 주민들이 자연스레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소통이 사라지고 지역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며 “교회가 주민들을 위한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소통의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회가 늘고는 있지만 지속성을 보장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민 참여에 따른 비용 문제 등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현(양평 국수교회) 목사는 “문화목회를 ‘콘서트 문화교실 전시회 등을 전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처음 시골교회 개척 당시 교인들과 성경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아 할 수 없었다”며 “이처럼 지역사회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문화목회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오(서울 동숭교회) 목사는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 안에 문화선교 공간을 만들면서 영화를 찍고 웨딩촬영을 하고 관광을 하다가도 본당 안에 들어오면 기도를 하고 싶게끔 하는데 주력했다”며 “공간은 문화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와 서 목사는 이번 콜로키움에 참가한 문화사역자들을 위한 멘토로 나서게 된다.

문화목회 콜로키움은 2012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5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총회문화법인 사무국장인 손은희 목사는 “문화목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문화목회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콜로키움의 목적”이라며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문화가 이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글=이용상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