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함대, 한때 美 항모 전단 포위

입력 2016-03-07 20:36 수정 2016-03-07 21:29

중국 함대가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급파된 미국의 존 C 스테니스 핵 항모(사진) 전단을 ‘포위’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환구시보는 7일 미 CNN 등 외신을 인용해 중국 함대가 미군 전단 주위에 근접해 감시 작전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스테니스 항모 전단 지휘관인 그레고리 호프만 사령관은 “중국 군함들이 우리 주위를 에워싸고 이례적인 감시 작전을 벌이기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국 군 사이에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프만 사령관은 “양국 군은 통신 채널을 이용해 전문적인 예의를 기반으로 한 소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장쥔서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중국 해군이 미군을 상대로 벌인 (포위 및 감시) 관련 작전들은 정상적인 범주 내 국제법에 부합되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미군 당국은 2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과 2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및 미 7함대 기함인 블루리지 등 5척으로 구성돼 있는 스테니스호 전단을 남중국해 수역에 파견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은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 성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국의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해석도 있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법상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를 핑계로 연안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