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 샌더스, TV 토론서 힐러리 맹공

입력 2016-03-08 04:00
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각각 메인주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경선에서 승리했다. 샌더스 의원이 이날 경선 뒤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왼쪽 사진). 루비오 의원은 같은 날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공화당의 푸에르토리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민주당의 메인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각각 승리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루비오 의원은 이날 푸에르토리코 프라이머리에서 득표율 73.8%로 1위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13.6%)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9%)이 뒤를 따랐다.

루비오 의원은 이로써 현재까지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2승을 올렸다. 그러나 경쟁자인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의원에 비교하면 대의원 수가 턱없이 적다. 트럼프 후보는 대의원 389명을 확보해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크루즈 의원이 302명으로 추격 중이다. 루비오 의원은 149명에 불과하다.

민주당에서는 버몬트주 상원의원인 샌더스 후보가 메인주 경선에서 승리했다. 개표가 80%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64.2%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35.6%)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 메인주에는 대의원 30명이 배정돼 있으며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나눠 갖게 된다.

이날 CNN방송 주최로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샌더스 의원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금융규제에 대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을 맹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확보 대의원 수가 클린턴 후보의 절반에 불과한 샌더스 의원이 지금까지의 토론 중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상대의 말을 끊고, 심지어 빈정대는 모습도 연출했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전 생애에 걸쳐 일관된 자유무역주의자라며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역기능과 연결시켰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산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등 FTA 체결 등으로 공장폐쇄가 잇따르며 쇠퇴의 길로 들어선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민심을 잡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 이틀 뒤인 8일 공화·민주 양당의 미시간주 프라이머리가 개최된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