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김정하(57·경기도 성남 샬롬교회) 목사가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마영애(53·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 선교사의 사역을 돕기 위해 독지가 후원금 등을 포함한 500만원을 쾌척했다.
김 목사는 국민일보 보도(2016년 3월 4일자 31면 참조)를 통해 마 선교사의 안타까운 사연과 북한인권 운동 이야기를 접한 뒤 6일 주일예배에 마 선교사를 초청,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김 목사가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받은 후원금과 자신의 책 인세 등으로 마련했다.
이날 마 선교사는 교인들 앞에서 자신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과 신앙을 간증했다. 이어 아코디언으로 복음성가 ‘주여 이 죄인이’를, 전통 현악기인 양금으로 ‘복음의 아리랑’ 등 두 곡을 연주했다.
마 선교사는 “루게릭병으로 고통 받고 있음에도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김 목사님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전해 주신 후원금은 탈북자 구출과 북한인권 개선운동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 모처에 꽃제비를 포함한 5명의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은 자유를 찾아 탈북한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구두닦이’ 목회자로 유명하다. 대로변 상가 3층에 있는 샬롬교회 66㎡ 남짓한 성전에 “누구든지 필요하면 퍼가세요”라는 안내 메모와 함께 ‘사랑의 쌀’ 항아리를 갖다 놨다. 최미희(53) 사모가 다녔던 병원과 구청 등에서 지원해 주는 쌀을 지역주민과 나누는 것이다
2012년 발간한 자서전 ‘지금 행복합니다’ 인세도 불우이웃과 미자립교회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탤런트 차인표씨도 TV에 나와 김 목사를 멘토로 칭했다. 교회 벽에는 샬롬교회가 후원하는 해외어린이 8장의 사진이 붙어 있다.
김 목사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용기 있는 행동과 어려운 사연을 접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전하기 위해 마 선교사를 주일예배 시간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北인권 개선 용기 있는 행동에 감동”… 김정하 목사, 北 유엔대사 앞 시위 마영애 선교사에 후원금
입력 2016-03-07 20:47 수정 2016-03-08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