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동에 기독교 정신을 담은 문화시설이 잇따라 문을 연다.
광주 남구는 “오는 13일 양림미술관에 유진벨 선교기념관이 문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유진벨(1868∼1925·한국명 배유지) 선교사는 1895년 4월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광주에 파견돼 목포, 순천, 광주 등 3곳에 선교부를 설립하고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정열적 교회개척과 교육활동을 펼쳐 광주기독병원의 모태인 제중원과 목포 정명·영흥학교,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등을 설립했다.
양림미술관 본관 1층에 255㎡ 규모로 마련된 전시공간은 양림동에 첫발을 내디딘 유진벨 선교사의 예배장면과 이후 4대손까지 이어진 선교활동을 4가지 주제로 소개하고 있다.
유진벨 가족의 발자취를 기록한 사진과 편지, 타자기 등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남구는 양림미술관 본관 지하에는 100여년 전 개화기에 양림동에서 활동한 외국인 선교사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전시시설도 따로 갖추기로 했다. 1898년부터 한국에서 의료선교를 한 오웬(1867∼1909·한국명 오기원) 선교사 등을 안내하는 공간이다.
남구는 또 마을주차장 관리동에 종합안내센터와 지역인물 전시관을 따로 설치한다. 종합안내센터에서는 양림동을 광주정신과 기독교문화, 신문화창작, 문화산책, 생태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탐방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근대유산의 보고(寶庫)인 양림동은 한국 기독교 문화의 시발점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곳에서 엿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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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양림동에 기독 정신 문화시설 잇달아
입력 2016-03-07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