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올 여름엔 하루종일 페스티벌 엽니다”

입력 2016-03-08 04:05
빅뱅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 빅뱅 월드 투어 메이드 파이널 인 서울’ 콘서트에서 1만3000명의 관객과 함께 히트곡 ‘거짓말’을 부르고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실내 공연장으로는 첫 ‘누드 스테이지’를 설치한 빅뱅은 최신 음향 시스템으로 최상의 라이브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이 갖가지 대기록을 수립하며 월드투어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피날레 무대인 서울 공연에선 올여름 대규모 콘서트를 예고해 전 세계 팬들을 흥분시켰다.

빅뱅의 월드투어는 6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열린 ‘2016 빅뱅 월드투어 메이드 파이널 인 서울’은 지난해 시작한 빅뱅의 1년간 월드투어의 화려하고 화끈한 마지막 무대였다.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체조경기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빅뱅의 콘서트 표 1만3000여장은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티켓 정가는 10만원대였지만 현장에서는 100만원대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남는 표를 구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표를 애타게 찾는 외국인 팬도 목격됐다. 콘서트 현장에서는 가수 싸이를 비롯해 배우 황정민, 이정재, 고소영 등 빅뱅 팬을 자처하는 톱스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빅뱅은 이번 월드투어 동안 전 세계 13개국, 32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66차례 공연에서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K팝 공연 역사에 신기록을 수립했다. 빅뱅은 3년 전에도 월드투어를 통해 80만명의 관객 동원 신기록을 작성했었다. 빅뱅의 기록을 빅뱅이 다시 깬 것이다.

 중국에서는 한국 가수로서는 최다 지역인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25만명을 동원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는 4개 도시 18회 공연으로 91만1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수치는 일본에서 해외 아티스트가 동원한 최다 관객기록이 됐다.

 온라인 생중계 사상 최다 시청도 빅뱅이 차지했다. 네이버 온라인 중계서비스인 브이(V)앱을 통해 생중계된 빅뱅 콘서트는 전 세계에서 360만회의 동시 조회수를 챙겼다. 종전은 엑소 콘서트(280만회)였다. 네이버는 이 중 65%(234만회)가 해외에서 발생한 조회수라고 밝혔다.

 2시간 반가량 진행된 공연에서 빅뱅 멤버들은 투어의 대미를 자축하듯 열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미리 준비한 앙코르곡까지 소화한 뒤에도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듣고 싶은 노래를 더 하겠다”며 팬들을 흥분시켰다. ‘거짓말’ ‘뱅뱅뱅’ ‘루저’ 등 계획에 없던 앙코르곡이 이어졌다.

 올여름 데뷔 10주년 기념 공연 계획도 공개했다. 태양은 “올여름엔 (콘서트를) 하루 종일 하는 페스티벌로 만들겠다”며 “바람도 부는 곳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할 테니 친구들 다 데려와 달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