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맞으며 봄나들이를 나설 여성들은 어떤 신발을 선택할까?
올 봄 크게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9부 길이의 와이드 팬츠는 발목이 드러나는 만큼 여성들은 신발 디자인에 더욱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올 봄 유행할 디자인으로 구두 디자이너들은 편하면서도 모던한 로퍼와 여성스런 스트랩 슈즈를 꼽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진 탓인지 복고 무드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80년대 느낌을 살린 클래식한 로퍼가 주목받고 있다”고 7일 전했다. 로퍼는 남성화 스타일로, 끈이 없고 굽이 낮은 편이다. 특히 발등 부분에 태슬(술장식)이 들어가거나 갑피와 밑창의 연결 부분에 웰트 스티치가 들어 있는 디자인이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스트랩 슈즈는 발목이 가늘어 보이고 여성미를 극대화시켜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디자인이다. 크리스찬 루부탱, 지방시, 마르니, 에스콰이아 등은 다양한 스타일의 스트랩 슈즈를 내놓았다. 발목만 끈으로 묶는 기본적인 스트랩 슈즈부터 발등부터 발목까지 얇은 스트랩으로 감싸 스트랩 사이사이로 발등이 살짝 드러나 섹시함이 강조되는 디자인까지 나와 있다.
이밖에 치마, 청바지 등 캐주얼한 복장에 잘 어울리고, 귀여우면서도 우아한 느낌까지 주는 발레리나 플랫 슈즈도 인기 디자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레리나 플랫 슈즈는 특히 고가 수입 브랜드에서 많이 내놓고 있다. 셀린느, 아그네스튜디오, 알렉산더 맥퀸 등이 발레리나 플랫 슈즈를 봄 신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알렉산더 맥퀸의 발레리나 플랫 슈즈는 앞코가 뾰족해 캐주얼뿐만 아니라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운동화와 닮은꼴이지만 묶는 끈이나 죔쇠가 없는 슬립온과 바닥이 고무로 된 운동화 스니커즈도 여전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구두편집매장 ‘모노슈’ 관계자는 “하이힐을 주로 생산하던 구두 업체들도 하이힐의 비중을 10∼20% 정도 줄이고, 슬립온과 스니커즈를 생산할 만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전했다.
착화감이 편한 슬립온과 스니커즈에 와이드팬츠를 입으면 최근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중성적인 젠더리스 룩(genderless-look)을 연출할 수 있어 그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색채 전문 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옅은 분홍빛의 ‘로즈쿼츠’와 하늘처럼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의 스카이 블루톤의 ‘세레니티’ 색상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신발에서 잘 보기 어려운 꽃무늬도 올봄 거리에선 자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콰이아의 꽃무늬 스트랩 슈즈, 캐드키드슨의 꽃무늬 스니커즈 등 정장화와 캐주얼화 모두에서 꽃무늬를 선보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올 봄 사로잡을 구두 스타일은… 똑똑똑 분홍 구두 봄 맞으러 총총총
입력 2016-03-08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