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슈퍼 화요일’ 사실상 대선 후보 판가름
입력 2016-03-06 21:33
오는 15일(현지시간) 5∼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소위 ‘미니 슈퍼 화요일’은 공화·민주 양당 모두에 사실상 대선 후보가 판가름 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은 공화당 6곳, 민주당 5곳이다.
벤 카슨 전 신경외과 의사가 4일 공화당 경선 하차를 선언한 데 이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이날을 기점으로 경선 포기를 선언할지도 관심사다.
플로리다(대의원 민주당 246명, 공화당 99명) 일리노이(182명, 69명) 미주리(84명, 52명) 노스캐롤라이나(121명, 72명) 오하이오(159명, 66명)에서는 양당이 모두 경선을 치른다. 공화당은 미국령 노던마리아나스(9명)에서도 코커스(당원대회)를 연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 선출되는 대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792명, 301명이다. 특히 ‘강력한 2위’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부상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공화당 경선에서 미니 슈퍼 화요일은 운명의 날이 될 공산이 커졌다.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과의 격차가 83표밖에 나지 않아 민주당에 비해 1∼2위 간 역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공화당은 이때부터 1위 후보자에게 모든 대의원을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시작한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마리아나 세 곳이 이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다.
루비오 의원이 미니 슈퍼 화요일에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1위를 하지 못할 경우 경선을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까지도 루비오 의원은 자신의 텃밭에서 약 20%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다.
현재 판세대로 대세를 확정지으려는 트럼프와 공화당 주류의 지원을 받으며 상승세를 탄 크루즈 의원 간 양자 대결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거의 모든 주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미주리와 오하이오, 일리노이 등에서 역전을 노리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최소 1개 주 이상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은 “미니 슈퍼 화요일이 끝나면 민주당은 대의원 수 기준으로 전체 경선의 49.7%, 공화당은 59.9%가 완료된다”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때쯤이면 각 당 후보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면 경선 승리가 확정된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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