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분유’ 중국 엄마 사로잡다

입력 2016-03-07 04:02
‘K분유’가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폐지로 관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 및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중국 신세대 엄마들에 대한 분석이 향후 성장을 위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유아용 조제분유의 대중(對中) 수출은 2012년 3909만 달러에서 지난해 9397만 달러로 140%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업체의 분유 수출액이 1억1255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대중 수출은 전체의 83%에 달할 정도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중국으로의 조제분유 수출은 1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 영향으로 시장이 줄어드는 국내와 달리 중국은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분유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분유 수입액은 24억71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6%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2020년까지 중국 전체 분유시장이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은 시장 확대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중국 1위 유아식업체 ‘비잉메이트’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합작사를 통해 소화력이 약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유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한다. 같은 해 11월에는 매일모유연구소를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로 확대 개편해 개별 국가의 특성에 맞는 분유 개발에 들어갔다. 남양유업은 지난 1월 중국 온라인쇼핑몰 JD닷컴 등과 합작으로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판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푸드(파스퇴르)도 분유를 판매하는 영유아 전문점 입점을 확대하는 등 판매 채널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매출이 늘어날수록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아일랜드, 독일 등 주요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확실한 한국 제품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갖추는 것이 숙제다. 80·90년대 이후 출생한 신세대 엄마들의 경우 유행에 민감하고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에 대한 분석도 면밀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자국 업체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 등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유기농이나 친환경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