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대해 “명운을 함께하는 골육형제이며 피가 물보다 진한 한 가족”이라며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독립 성향인 대만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발언은 지난 5일 오후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4차 전체회의 상하이 대표단 심의에 참석했을 때 나왔다. 시 주석은 “우리의 대만 정책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며 대만 정국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는 않는다”면서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키로 한 합의)의 기초 위에 양안관계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92공식이 역사적 사실이며 핵심 의미를 띠고 있음을 대만이 인정해야 양안관계가 공동의 기초를 갖게 되고 좋은 방향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면서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분열 행동도 결단코 저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도 5일 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대만 독립의 분열 활동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보고에는 없던 ‘단호히’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대만 차이잉원 당선자는 그동안 양안관계에 대해 “현상 유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92공식을 인정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이 전인대 상하이 대표단 심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연속 4번째다.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가 자유무역 실험지역으로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또 정부가 시장에 권한을 주되 관리감독, 공급개혁, 국유자산 배분에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시진핑 “대만 독립 ‘단호히’ 반대”… “명운 함께하는 골육 형제” 대만 새 권력에 경고 발언
입력 2016-03-0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