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지도자들 ‘한반도 평화 기도운동’ 적극 동참 다짐… WEA 세계지도자대회 폐막

입력 2016-03-06 18:53 수정 2016-03-07 16:22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 환송예배’에서 세계 복음주의 교회지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가 4일 폐막됐다. 40개국 90여명의 세계복음주의 교회지도자들은 ‘복음 안에서의 동역’이라는 주제 아래 한반도 평화와 효과적 복음전파를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임현수 목사 석방위해 간구=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세계 복음주의 교회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간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과 임진각을 방문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실을 생생히 목격했다. 3일에는 1년 넘게 북한에 억류 중인 임현수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목사의 석방을 간구하는 기도회도 개최했다.

복음주의 교회지도자들은 4일 ‘한국 국민에게 전하는 WEA의 친선 메시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들은 “세계 수백만 명의 복음주의자들은 매일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남북한 국민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한반도 주변 정부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도록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는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룰 수 있다. 남북한 국민과 정부 지도자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연합을 위해 기도하자”며 세계교회에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이번 대회에선 종교적 박해, 난민 문제, 세계 복음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 평화 중재자로서 기독교인의 역할 등 세계교회의 다양한 문제가 논의됐다. 에프라임 텐데로 WEA 총무 겸 대표는 “현대사회에서 산업 교육 문화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면서 “한 분야의 변화가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각 분야에서 성경대로 살아가려는 크리스천이 많이 생겨난다면 더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EA 국제본부가 풀어야 할 숙제들=WEA 국제본부는 세계지도자대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기원과 교회연대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몇 가지 숙제도 남겼다. 대회의 목표는 ‘성경적 시각으로 국가·국제적 이슈에 대해 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WEA 국제본부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물론 회의결과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복음주의 교회가 건전한 정치권과 연대할 수 있는 방안제시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참가자들은 ‘크리스천이 사회 이슈에 무관심할 수 없다. 모든 문제가 정치문제와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기 때문에 그 가이드라인을 WEA가 제시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WEA 국제본부는 장재형(데이비드 장)목사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밝혀 달라는 요구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텐데로 총무는 기자회견에서 “선교학자인 랄프 윈터로부터 신학훈련을 받은 장 목사를 과거 만난 적이 있다”면서 “2012년 미국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장씨와 관련된 문제 제기를 했지만 장씨가 WEA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컨트롤한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텐데로 총무의 해명과는 달리 WEA 공식 홈페이지에는 텐데로 총무와 장 목사가 북미위원회 위원으로 기재돼 있다. 백상현 이사야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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