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기부금 밀물… 힐러리 캠프 긴장
입력 2016-03-06 21:32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승세를 굳혀가고 있지만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향한 소액 기부금 물결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샌더스 후보는 4270만 달러(약 515억4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3000만 달러(362억원)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두 달 연속 제쳤다. 1월에는 샌더스 후보가 2100만 달러를 모금한 데 비해 클린턴 전 장관은 1700만 달러에 그쳤다. 샌더스 캠프에 따르면 특히 2월 마지막 날 하루에만 600만 달러(72억4000만원)가 답지해 샌더스 지원 열기를 짐작하게 했다. 샌더스 의원에 대한 후원금 대부분은 수십에서 수백 달러 정도의 소액 기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선거전문가들은 샌더스 후보가 순순히 물러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클린턴 후보가 6월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장기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샌더스 캠프는 경선의 분수령이 될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거액의 광고 물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클린턴 측에서도 그에 맞먹거나 능가하는 금액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렇게 실탄을 민주당 경선에 많이 퍼부으면 공화당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서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클린턴 후보가 최근 금싸라기 같은 이틀을 캘리포니아에서 보낸 것도 거액 기부자 대상의 모금 행사 때문이었다.
WP는 아울러 샌더스 후보의 자금이 계속 늘어나면 클린턴 후보에 대한 공격의 강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클린턴이 큰 상처를 입고 본선에 나서게 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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