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계좌이동이 가능해진 지 1주일 만에 89만개의 계좌가 갈아타기됐다. 특히 지점에서 서비스 신청을 할 수 있게 되면서 50세 이상 이용자들의 이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3단계 계좌이동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1주일(5영업일)간 89만3000건의 계좌가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조회 이용자도 100만명에 달했다. 페이인포(payinfo.or.kr)를 통해서만 조회·해지·변경이 가능했던 2단계 시행 80일 동안 변경 건수(48만건)의 배 가까운 이동이 1주일 만에 이뤄졌다. 첫날 30만건 정도는 아니지만 이후 일평균 15만건 이상 변경 서비스를 이용했다.
급속한 확산에는 은행 창구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3단계 계좌이동 서비스는 계좌에 걸려 있는 자동이체와 송금의 조회·해지·변경을 페이인포 홈페이지뿐 아니라 은행 창구와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에서도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지난 1주일간의 변경 신청 가운데 은행(인터넷·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것이 86만7000건에 달했고, 이 중 약 95%가 은행 창구를 통해 진행됐다.
은행 지점에서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계좌이동 서비스를 안내하면서 중장년층의 갈아타기가 크게 증가했다. 주거래 계좌를 바꾸고 싶어도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고 공인인증서가 없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던 이들이 대거 이동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시행 당시 50세 이상 이용 고객은 전체 29%였으나 3단계 실시 이후 42%로 확대됐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1주새 89만명 계좌이동… 중장년층 갈아타기 부쩍
입력 2016-03-06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