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붕괴 직전 10大 지표 모두 마이너스”… 전경련, 비관적 진단

입력 2016-03-06 20:04
산업, 수출, 소비, 거시경제 측면에서 한국 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10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주요 경제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경제는 구조적 장기 침체로 경제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경련의 분석을 보면 산업 부문에서는 노동생산성이 2013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임금은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기업 부담이 커졌다. 제조업 가동률 또한 2011년 80.5%를 기록한 이래 2015년 74.2%까지 감소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67.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경련은 “우리 경제 버팀목이 돼왔던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 하락 등 마이너스 지표를 보이고 있다.

수출 분야 역시 14개월 연속 최장 기간 마이너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민간소비 증가율이 2012년(1.90%)부터 2% 전후로 떨어진 후 정체 상태이고, 소비자 심리지수 역시 2010년 2월 113.0에서 2016년 2월 기준 98로 하락세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100보다 클 경우 경기 상황이 이전보다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고, 낮을 경우 그 반대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다. 투자는 위축되고 경제 성장을 이끌 핵심생산가능인구 역시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총투자율이 2011년 32.9%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로 떨어졌다. 핵심생산가능인구(25∼49세)는 1985년을 정점으로 2010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과 함께 새로운 시장 창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