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의 숙원인 무등산 정상의 공군부대 이전작업이 구체화 되고 있다.
광주시는 “무등산 공군부대 이전을 위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이달 중 발주한다”고 6일 밝혔다. 국방부에서 관련 예산 15억원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 해발 1187m의 공군 제8331부대 방공포대는 1966년 광주 송정동 일대에 주둔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과 함께 들어섰다. 이후 민간인들의 통행이 20여 년 동안 전면 통제됐다가 1990년 정상 일부가 등산객들에게 개방되고 자연생태계 복원공사도 진행됐다.
2011년부터는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가 연간 3∼4차례 열리고 있지만 공군부대 방공포대는 2013년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전되지 않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공군과 협의해 공군부대 이전 후보지를 서둘러 확보하고 무기배치와 막사·무기고 건립 등을 돕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방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체결한 협약을 토대로 방공포대 이전은 국방부에서 추진하고, 자연생태계 복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맡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2018년까지 이전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마치고 2019년에는 방공포대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등산 정상의 방공포대는 광주 동구와 북구, 전남 화순·담양군에 걸쳐 있는 무등산 정상 10만8000㎡를 현재 점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무등산 정상을 무단 점용한 지 만 50년 만에 방공포대 이전의 첫 단추를 뀄다”며 “군 특별회계로 충당될 이전 비용은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무등산 공군부대 이전 첫 단추
입력 2016-03-06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