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주총서 2연승… 경영권 지켰다

입력 2016-03-06 20:03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6일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요구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해임안’이 주주 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신 전 부회장과의 일본롯데홀딩스 두 번째 주총 표 대결에서 또다시 승리하며 경영권을 지키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사실상 한·일 롯데의 ‘원 리더’ 자리를 확고히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6일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을 현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절대적 과반주주로서 안건을 제안했지만, 주총에서 완패했다. 롯데그룹은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더 이상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추가 분쟁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롯데그룹은 “더 이상의 분란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다툼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은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에 의해 의안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주총 패배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 개최되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동일한 안건을 재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을 후계자로 공언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지 능력 등을 심리할 법적 후견인 관련 재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