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6일 대변인 담화에서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조선반도에 침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은 이어 “우리는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 방식은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잇단 대북제재에 격분한 북한은 한·미 우주협력협정을 거론하며 남한도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변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왜 함구무언인가’란 글에서 “지난달 29일 미국 상전과 한·미 우주협력협정을 체결한 괴뢰패당은 2020년을 목표로 우주발사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외세에 매달려 우주발사체를 개발하겠다고 떠들어대기가 민망스럽지 않은가”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괴뢰패당의 위성발사체 개발에 대해선 찍소리 한마디 하지 않고 못 본 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 대해선 ‘막말’성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우리민족끼리는 박 대통령을 ‘시대착오적 망상에 사로잡혀 날뛰는 돈키호테’로, 홍 장관은 ‘돈키호테의 옆에 묻어 다니는 산초’라고 비난했다. 황 총리에 대해선 “부익부 빈익빈 사회악이 판을 치고 독재가 난무하는 인권 불모지의 괴뢰 국무총리”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을 거론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의 글로 비꼬기도 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北 “조선반도서 전쟁나면 美 책임져야”
입력 2016-03-06 21:37 수정 2016-03-07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