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분데스리가 무대 첫 해트트릭

입력 2016-03-06 20:07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이 6일(한국시간) 독일 WWK 아레나에서 끝난 레버쿠젠과의 2015-2016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경기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세 골을 몰아넣은 구자철은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AP뉴시스

“즐기고 싶어요.”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즐기다 보면 골은 저절로 나온다는 것이다. 구자철이 모처럼 제대로 경기를 즐겼다. 개인 통산 첫 분데스리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구자철은 6일(한국시간) 독일 WWK 아레나에서 끝난 레버쿠젠과의 2015-2016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경기에서 3골(시즌 5·6·7호)을 몰아쳤다. 팀은 구자철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3대 3으로 비겼다. 6승8무11패(승점 26점)가 된 아우크스부르크는 14위를 유지했다.

구자철의 위치 선정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구자철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골 맛을 봤다. 알렉산더 에스바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린 공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자 왼쪽에 있던 구자철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44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긴 공을 문전으로 쇄도, 오른발 슈팅을 날려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12분에는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구자철은 이번 경기를 통해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웠다. 우선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또 분데스리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우크스부르크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도 7골로 늘렸다. 구자철의 종전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은 2011-2112 시즌과 지난 시즌에 기록한 5골이다.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 닷컴’은 구자철에게 9.4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매겼다. 양 팀 선수 가운데 평점 8.0점 이상 받은 선수는 구자철뿐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