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이용한 로봇재활 효과 있다”… 국립재활원, 뇌졸중 환자 분석

입력 2016-03-07 18:02
로봇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착용하고 온라인 게임을 통해 재활훈련을 하는 모습. 국립재활원 제공

가상현실에서 로봇을 이용한 재활훈련이 상·하지 마비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재활원은 재활의학과 신준호 박사팀이 일정기간 전통 작업치료만 시행한 그룹과 재활훈련용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이용한 가상현실 기반 재활치료를 받은 그룹의 사지운동 개선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뇌졸중으로 팔다리가 마비된 중추신경계질환자가 다양한 게임을 하며 손가락, 손목, 아래팔 기능을 재건하도록 개발된 재활치료용 의료기기다. 재활훈련 게임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 뇌 가소성 증진 및 뇌 운동부위 재학습을 돕도록 고안됐다.

신 박사팀은 국립재활원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는 뇌졸중 환자 4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했다. 대조군(22명)은 매일 두 번씩, 매회 30분 전통적 재활치료만 4주간 실시했고, 실험군(24명)은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이용한 재활훈련을 병행했다.

치료효과는 뇌졸중 이후 운동기능, 균형감각, 관절기능을 측정하는 푸글 마이어(Fugl Meye), 잽슨 테일러(Jebsen-Taylor Hand Function Test) 검사법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재활훈련만 반복한 그룹보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병행한 그룹의 회복속도가 눈에 띄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현실과 로봇을 이용한 재활훈련이 중추신경계질환으로 인한 사지마비를 푸는데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엔지니어링 앤드 리허빌리테이션’(JN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