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숙한 사역자의 조건

입력 2016-03-06 18:13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이 어려움을 겪을 때 그를 도왔던 모범적인 교회입니다. 그러나 그 교회에서도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하나가 될 것을 권면하면서 성숙한 사역자가 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첫째, 성숙한 사역자는 아름다운 관계를 우선해야 합니다. 마귀는 관계를 분열시킴으로써 사역에 방해를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바울은 사역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합니다. 이것은 일보다 아름다운 관계가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에서 교회를 몸의 지체로 비유했습니다. 은사보다 관계가 더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사역과 관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균형의 문제입니다. 구성원과 한마음으로 사역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이 늦어져도 아름다운 관계를 통해 진행되도록 해야 합니다. 관계가 깨지면 결국 사역의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둘째, 성숙한 사역자는 겸손해야 합니다. 성숙한 사역을 방해하는 두 번째 원인은 다툼이나 허영심입니다. 다툼에는 ‘야망’과 ‘포부’의 뜻이 담겨 있으며 허영은 ‘헛된’과 ‘자만심’이 합쳐진 말입니다. 사역을 하는데 인간의 허영심이 들어간 것은 결국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교만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공동체를 해롭게 합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우리가 어떤 모임의 리더로 일할 때 가장 받기 쉬운 유혹은 그 모임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입니다. 찬양 사역자나 설교자가 청중에게 은혜를 끼치려는 생각은 우리의 사역을 방해합니다. 이런 유혹에 넘어지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고 주님을 드러내며 공동체를 위해 유익하게 일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셋째, 성숙한 사역자는 이타심을 우선합니다. 본문 4절엔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본문이 표준성경에는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공동번역엔 ‘저마다 제 실속만 차리지 말고 남의 이익도 돌보십시오’라고 나와 있습니다.

자기 일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일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성숙한 사역자는 다른 사람을 생각합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이기적인 모습을 가집니다. 흔히 상담학에서 말하는 ‘성인 아이’인 것입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동성애, 이슬람, 북한의 핵 문제보다 더 근본적으로 교회의 타락한 현실을 두고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 교만과 이기적인 모습 등을 먼저 되돌아봐야 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우선하고 겸손하게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여 주님의 몸을 세워야 합니다. 이런 성숙한 사역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영규 목사(청주 청광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