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3선 김태환 의원 탈락 TK發 공천 칼바람… 새누리, 9명 공천 확정

입력 2016-03-04 21:32

경북 구미을이 지역구인 김태환 (사진)의원이 새누리당 현역 의원 첫 공천 탈락자로 확정됐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 중진이 첫 희생자로 선택되면서 ‘살생부 파문’ 등으로 불거진 대구·경북(TK) 현역 대거 물갈이가 현실화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1차 경선 및 단수·우선추천 지역 대상을 발표했다.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단수추천 지역은 부산 남갑(김정훈)·남을(서용교)·사하을(조경태), 경기 평택갑(원유철)·평택을(유의동), 대전 대덕(정용기), 충남 보령·서천(김태흠), 경북 구미을(장석춘), 경남 창원 마산합포(이주영) 등 9곳이다.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출신 장석춘 예비후보가 단수추천된 구미을을 제외하면 모두 현역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과거 여권 실세였던 고(故) 김윤환 전 의원의 친동생으로 친박계 중진인 김태환 의원의 공천 배제가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대구 지역 ‘현역 쳐내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도 사하을에서 공천장을 받았다. 이 지역은 조 의원 외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등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 4명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공관위는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은 청년 우선추천 지역으로, 경기 부천원미갑과 안산단원을을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노원병은 이준석(31)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관악갑은 원영섭(38) 변호사가 후보로 사실상 공천을 확정지었다. 노원병은 야권의 거물인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지역구로 이 전 위원과의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선 실시가 확정된 1차 대상지는 모두 23곳이다.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당협위원장이 혈전을 벌이고 있는 종로 등 서울 8곳, 의정부갑 등 경기 6곳, 부산·강원·경북·경남 2곳, 세종시 1곳 등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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