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핵탄두를 실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김 제1비서는 “국가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는 유일한 방도는 핵무력을 강화해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뿐”이라고도 했다.
김 제1비서는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 현장을 시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3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쏴 우리 군 당국이 포착한 단거리 발사체는 이 신형 방사포에서 발사된 로켓탄으로 추정된다.
김 제1비서는 “우리 식 신형 대구경 방사포가 계열 생산됨으로써 우리 군대의 타격력을 질적으로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 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직함도 붙이지 않고 실명으로 비난했다. 김 제1비서는 “만일 박근혜가 미국 상전의 핵전쟁 책동에 편승해 못난 불장난질을 해대며 존엄 높은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사소한 군사적 망동질이라도 저질러놓는다면 그때에는 미처 후회할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는 시험을 진행할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북한은 정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대해 “국제적 정의와 공정성을 난폭하게 유린하고 조작해낸 범죄적 문건”이라며 “가장 극악한 도발로 낙인하고 단호히 배격한다”고 비난했다.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이날 자국 항구에 정박한 북한 선박 진텅호를 수색했으나 의심스러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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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실전 배치 핵탄두, 항상 쏠 수 있게 준비”
입력 2016-03-04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