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과 주가 영향은?… 美민주당 집권 땐 IT·금융株 수익률 높았지만 힐러리, 이들 업종에 부정적 공약

입력 2016-03-04 19:41

미국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주식시장,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4일 KDB대우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 증시 영향은 단기로는 중립적이나 장기로는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기업 비용이 늘어 당장은 부정적일 수 있지만 부의 재분배와 재정지출 확대로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자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소비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공화당 후보 승리 시 증시 영향이 단기로는 긍정적이고 장기로는 중립적이라고 진단했다. 법인세 인하로 기업 실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 확대로 오히려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 미 대선 관련 업종별 수익률은 민주당 집권 시 IT·금융·의료 등이 높았고, 공화당 집권 때는 에너지·소재·산업재 등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IT·금융·의료 업종에 부정적인 공약을 내놨고, 공화당 후보들의 정당 성향도 이전보다 흐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투자보다 소비에 집중할 때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가 혜택을 본다. 소비 진작을 강조하는 공화당 집권기가 신흥국의 수출에 유리한 국면을 형성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클린턴 후보가 소득불균형 해소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전임 민주당 대통령들과 다른 소비 촉진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