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단단해져 돌아온 그들… 챔피언 큰 꿈

입력 2016-03-05 04:00

프로야구 구단들이 2개월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젠 저마다 ‘챔피언’의 꿈을 갖고 시즌에 임한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 베어스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김태형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의 공백과 중간 계투진의 불확실성이 가장 염려된다”면서도 “이번 캠프 최대 성과는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과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의 성장”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기대가 되는 선수로 투수 쪽에선 김강률과 노경은, 타자는 오재원을 꼽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권을 넘겨준 삼성 라이온즈는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장필준이 크게 성장했고, 선발 후보인 정인욱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야수 중에서는 이승엽이 최고의 타격 밸런스를 보였다. 이승엽이 좋은 밸런스를 정규리그까지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삼성은 4강이나 5강을 목표로 뛰는 팀이 아니다”며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빅리그로 진출한 ‘홈런왕’ 박병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가진 9차례 연습경기에서 6승1무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넥센은 6일과 7일에는 새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5위에 그친 SK 와이번스는 스프링캠프에서 김용희 감독의 지도아래 혹독한 지옥훈련을 벌였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소득은 선수들이 ‘불광불급(不狂不及)’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팀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불광불급이란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전지훈련 최우수선수로는 투수의 경우 박종훈, 야수는 유서준이 선정됐다.

올 시즌 일약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한화 이글스는 전날 귀국했다. 김성근 감독은 “기존 멤버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고, 젊은 선수들은 모두 좋아졌다”며 “선수들한테는 우승하겠다는 뜻을 이미 던졌다”고 말했다. 다만 김 감독을 포함해 권혁, 박정진 등 총 17명은 추가 훈련을 진행한 뒤 7일 한국으로 올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주장 이범호는 “팀 분위기가 작년보다 더 좋다. 잘 준비했으니 올해는 더 나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조원우 감독으로 수장을 바꾼 롯데 자이언츠는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조 감독은 “이번 훈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기본기’”라며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피부로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와 LA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막내’ kt 위즈도 반란을 꿈꾸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NC 다이노스는 가장 늦은 5일 귀국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