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사일로 답하다… 北, 유엔 안보리 제재에 반발
입력 2016-03-03 22:19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 직후인 3일 오전 10시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4차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조성된 국제사회의 ‘초강경’ 대북제재 국면에 대한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반발로 해석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쪽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정확한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발사체 비행거리는 100∼150㎞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궤적을 토대로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300㎜ 신형 방사포이거나 KN-01 지대함·함대함 미사일 등 단거리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이곳에서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된 300㎜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여러 차례 시험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쏘기 전 우리 당국이나 다른 나라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며 “기습적인 발사를 통해 남한과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북한이 이번 도발을 계기로 제7차 당대회가 열리는 5월 초까지 추가적인 군사도발을 지속적으로 감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은 북한 미사일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한·미 연합 감시장비를 대폭 강화하고 도발 가능성이 있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등 전방지역 경계 대비태세도 격상된 상태를 유지키로 했다. 북한군은 현재 동계훈련 중으로 원산 일대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잦은 이동 이외에도 서부 전선지역에서의 훈련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는 7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 전단과 전략자산인 F-22 등이 참가한다.
앞서 한미연합사령부는 6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쌍룡훈련’을 위해 미 제7강습상륙전단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제7강습상륙전단은 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 등 3척의 함정과 제3해병원정여단, 제11상륙전대 등 4000여명의 병력으로 구성됐다. 2년마다 실시되는 쌍룡훈련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격화된 올해 상황에 맞춰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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