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 손잡고 해외건설 진출땐 인센티브 “이란·AIIB 투자 시장 잡아라”

입력 2016-03-03 21:37
정부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하면 자금 지원 때 가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강호인 장관 주재로 ‘제1차 해외건설진흥확대회의’를 열고 해외건설 수주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최근까지 차관 주재로 해외건설진흥위원회를 열어왔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 영향 등으로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하자 장관 주재로 회의를 격상했다.

국토부는 침체된 해외건설 수주를 해결할 돌파구로 최근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과 공식 출범한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주목했다. 강 장관은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나 AIIB 출범 등은 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가뭄 속에서 갈증을 식혀주는 단비”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들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공공기관의 높은 대외신인도, 사업관리 역량, 운영·관리 경험에 민간기업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할 경우 간소화된 절차의 타당성 조사, 인프라 마스터플랜 수립, 시장 개척자금 지원 시 가점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국토부는 특히 AIIB가 투자하는 사업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때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정부가 조성한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와 글로벌인프라펀드(GIF)가 AIIB 사업에 공동 투자해 한국 건설업체가 수주 기회를 잡도록 지원한다. 또 앞으로 민간이 설립할 수 있는 해외건설특화펀드도 AIIB가 투자하는 사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밖에 AIIB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다음 달 산하기관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선제적으로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인프라 분야에 전문성 있는 국내 공공기관과 연구소 직원들이 AIIB에서 일할 수 있도록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회 등도 열기로 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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