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 센토사GC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해 4라운드 72개 홀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리디아 고를 2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한 바 있다. 당시 박인비의 15언더파는 대회 최저타 기록으로 남아있다.
다른 조에서 경기를 펼친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2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1언더파 71타로 박인비에 3타 뒤진 공동 26위를 마크했다. 리디아 고는 17번홀에서 1타를 잃고 이븐파가 됐지만 18번홀 버디로 1타를 줄였다. 올해 LPGA 투어 대회에 둘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 투어 우승은 없지만 좋은 출발을 보였다. 유럽여자골프(LET) 투어 뉴질랜드 여자오픈 우승, 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 공동 3위, 호주여자오픈 단독 2위를 하며 2위 박인비와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박인비는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고,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를 통해 4주 만에 복귀했지만 공동 30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의 좋은 기억 때문인지 비바람이 부는 조건에서도 박인비는 페어웨이 안착률 78.6%를 기록, 50%의 리디아 고를 압도했다. 그린 적중률(88.9%)도 리디아 고(72.2%)를 능가했다. 특히 장기인 중장거리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호주교포 이민지와 대만의 캔디 쿵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미림(26·NH투자증권), 이미향(23·KB금융그룹), 이일희(28·볼빅), 안선주(29) 등 한국선수들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 공동 7위를 차지했다.
2주 연속 LPGA 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한 렉시 톰슨(미국)은 1언더파 71타를 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박인비, 리디아 고에 3타 앞서… LPGA 위민스 챔피언스 첫날
입력 2016-03-03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