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해외이주 150여년 피와 땀의 여정 담았다…국가기록원 ‘기록으로 보는 재외한인의 역사’발간

입력 2016-03-03 19:01
아르헨티나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자신들이 개척한 한국인농장 팻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1880년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한 한인들의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1919년 2월 8일 일본 유학생과 조선청년독립단이 도쿄에서 발표해 국내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2·8독립선언서’. 국가기록원 제공
1905년 대한일보에 게재된 멕시코 이민 농부 모집 광고문. 국가기록원 제공
1860년대 러시아 연해주를 시작으로 150여년간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이주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집이 발간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한인 이주와 관련된 사진, 문서, 신문, 서한, 박물(博物) 등을 정리한 ‘기록으로 보는 재외한인의 역사’란 기록자료집을 펴냈다고 3일 밝혔다.

‘이주와 정착 그리고 발전의 시간들’이란 부제가 붙은 자료집은 ‘아시아’ ‘아메리카’ ‘유라시아·유럽’편 등 총 3권으로 구성됐다. 자료집에는 국내외 기관·단체·개인 등으로부터 수집한 한인 이주 기록자료 1056점이 설명을 곁들여 빼곡히 실려 있다.

1880년대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한 초기 한인들의 모습, 1903년 우리나라 최초 이민자에게 발행한 여행권(여권), 1905년 이민 모집 광고문, 중국 용정에 있던 해외 민족교육의 요람 서전서숙(瑞甸書塾) 등을 담은 사진이 있다. 1919년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일본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서’, 국내 3·1운동 소식을 듣고 3만명의 한인이 간도 용정촌의 서전대야에 모여 3·13만세시위를 하며 발표한 ‘독립선언포고문’, 하와이 한인들의 ‘독립선언서’ 등도 실려 있다. 1966년 한국은행이 작성한 ‘재외한인과 파견 근로자의 국내 송금 현황’ 문서도 있다.

자료집은 국내외 도서관, 기록관, 학회, 한인회, 한글학회 등 1700여 기관·단체에 책자와 e북 형태로 배포될 예정이다. 7일부터는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발간사에서 “이번 자료집이 720만 재외한인의 삶과 애환을 달래주고 그동안 보여준 조국사랑에 대한 감사의 증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외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는 2014년 12월 말 기준 178개국 718만명이나 된다. 국내 인구의 14% 수준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