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단체, 사드 반대 서명운동 돌입… 부지 거론되자 저지 나서

입력 2016-03-03 21:15
강원도 원주 시민단체들이 3일 원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원주지역에서는 옛 미군기지인 캠프롱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일부 언론을 통해 불거져 나오면서 지역 사회가 들끓고 있다.

원주시이·통장협의회,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 등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원주시 현안사업 범시민대책 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원주 중앙로와 원주시청 앞 광장 등지에서 10만 시민 서명운동을 본격 시작했다.

범대위는 앞서 2일 원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 부지로 거론되는 옛 캠프롱 부지는 오는 6월 국방부에 부지매입 대금 완납 이후 북부권 문화체육공원으로 재탄생 할 곳”이라며 “사드 배치 후보지로 원주가 계속 거론된다면 죽을 각오로 저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원섭 범대위 위원장은 “앞으로 국회와 정부에 사드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시민궐기대회 등 반대운동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민생강원포럼 등 원주지역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사드 미사일 원주배치 반대 시민대책위원회’도 지난달 24일 대책위를 꾸리고 반대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거는 등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도 성명을 내고 “100만명 중부내륙중심 수도권 도시를 향해 가고 있는 원주에 사드 배치 언급이 원주의 모든 희망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원주에 사드배치를 거론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가혹한 처사인 만큼 온몸을 던져 사드 배치를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캠프롱은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해 오다 2010년 6월 폐쇄됐다. 시는 오는 6월까지 국방부에 캠프롱 부지 매입 대금을 완납하고 이곳에 문화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