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대통령의 아들들’의 정계 진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고려대 연구교수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을 내세워 영·호남을 잇는 ‘국민 통합’ 메시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출마 가능성은 김현철 교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관악을과 부산 사하을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부산에서는 시당 차원에서 출마를 요구한 적 있고 부산민주동우회도 성명을 내 김 교수의 출마를 요구한 만큼 공천 명분도 뚜렷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남의 민주화운동 인사로서 상징성이 큰 만큼 김 교수 출마가 험지를 다지는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은 “(김 교수에게) 여러 요청을 전했을 뿐이지만 아직 답이 없다”며 김 교수의 출마 의지가 불확실함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서울 관악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김성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홍걸 위원장은 호남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광주·전남에서 상징성이 큰 박지원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국민의당에 입당한 만큼 더민주 입장에서는 호남 민심 공략을 위한 발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강기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광주 북갑 또는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더민주는 양김(兩金)의 아들이 선거에 나설 경우 ‘영·호남 화합’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호재란 분석이다. 진성준 의원은 3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2세라고 해서 정치를 못할 것은 아니다”며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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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DJ 아들’ 김현철·김홍걸 총선 출마하나
입력 2016-03-03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