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향한 열망이 세대와 국가를 초월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중국에서 일시 귀국한 최여진(57·여) 북경비전교회 권사는 “타국에서 ‘통일’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 벅차오르곤 한다”며 “고국의 크리스천들과 이렇게 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 권사는 중국의 한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빅토르 이바노비치(62·러시아) 목사는 “남북 간 적대심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라며 “통일이 전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에 꼭 이뤄지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바노비치 목사는 모스크바에서 초교파 선교단체를 이끌고 있다.
국가조찬기도회 직후 이어진 ‘제2회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기도회’에서도 통일을 위한 기도는 지속됐다.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은 “다음세대로 기도가 전승돼야 통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마련하게 됐다”며 청년기도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청년기도회에는 기독 대학생·청년들과 다문화·탈북 청년 등 2000여명이 참가해 한반도와 세계평화, 국민통합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할 때입니다’를 제목으로 설교한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는 “최근 등장한 ‘흙수저’ ‘헬조선’ ‘N포세대’ 등의 단어를 보면 우리시대 청년들의 고통이 전해진다”며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걱정과 염려 속에 파묻히지 말고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박 목사는 또 “개인의 안위와 영광을 구하는 기도에만 머무르지 말고 민족의 안위와 나라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라”며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이라는 것을 청년들이 잊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년들은 한동대 백석대 서울여대 학생 대표의 인도에 따라 ‘국가발전과 지도자들’ ‘국민화합과 다음세대’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합심기도를 했다. 서울여대 김세향(22)씨는 “우리나라와 주변국의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 지혜와 판단력과 결단력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 뒤 기도회를 마쳤다. 이사야 기자
국가조찬기도회 이모저모… “통일이란 말 들을 때마다 가슴 벅차올라” “다음세대로 기도 전승”
입력 2016-03-03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