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상품 개발에 주력해 온 이동통신 3사가 올해를 ‘홈 IoT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나선다.
KT는 3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KT GiGA IoT 홈 설명회’를 개최하고 “2018년까지 전체 IoT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올해까지 30여종의 홈 Io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홈 IoT 분야에서 KT는 사실 후발주자다. KT는 그동안 스마트 공장(제조업과 IoT 기술 융합) 등 산업용 IoT 분야에 주력해 왔다. KT GiGA IoT 사업단장 송희경 전무는 “홈 IoT 분야에서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재미를 더한 전략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선부문 1위 사업자인 KT는 663만명이라는 자사 IPTV(올레tv) 가입자를 기반으로 홈 IoT 서비스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KT는 ‘GiGA IoT 헬스밴드’ ‘GiGA IoT 헬스바이크’ ‘GiGA IoT 헬스 골프퍼팅’ 3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GiGA IoT 헬스밴드는 KT가 유명 헬스트레이너 숀리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손목 밴드를 착용한 채로 올레tv에서 숀리 동영상을 보며 PT(개인교습)를 받을 수 있다. GiGA IoT 헬스바이크는 게임 화면처럼 실제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주행 도로 상태나 경사도에 따라 바이크 페달 강도가 실시간 조절된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실버케어 IoT 플랫폼’이 연동된 스마트홈 냉장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12시간 이상 냉장고 문이 열리지 않으면 등록된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독거노인 등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실버 계층에 유용할 것이라고 LG유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냉장고를 시작으로 이달까지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IoT 기능이 탑재된 홈 가전제품을 삼성전자와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IoT 플러그’(대기전력 차단) ‘열림감지센서’ 등 홈 IoT 상품을 출시한 LG유플러스는 6개월 만에(지난 1월 기준) 가입자 10만 가구를 끌어모았다. 이전에 출시됐던 홈 CCTV 상품가입자까지 더하면 약 20만가구 규모다.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은 가전·보안·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해 다양한 제조사들의 단말·서비스가 SK텔레콤 생태계 안에서 쉽게 연동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스마트홈 연동 기기를 연말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이통3사, 홈 IoT 서비스 경쟁 본격화
입력 2016-03-03 19:45 수정 2016-03-03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