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의 한 수’를 둔 것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 후임으로 제인 켈리(51·사진) 아이오와주 항소법원 판사를 임명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미 신원조회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를 보도하면서 “켈리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 대법관 임명 반대를 주도해온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이 골치 아프게 됐다”고 전했다. 그래슬리는 다름 아닌 켈리가 활동 중인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이다. 특히 그는 켈리가 2013년 상원 법사위에서 만장일치로 현재의 항소법원 판사에 임명되도록 하는 데 앞장섰다. 당시 “켈리는 정직하고 영민하며 사명감도 깊다”면서 “동료 의원들도 적극 임명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켈리는 아이오와의 유력 인사이고 인맥도 좋다. 그래슬리는 연말에 선거를 앞두고 있어 그녀에 대한 임명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설사 켈리여도 대선 뒤에 대법관을 임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켈리는 듀크대를 졸업한 뒤 1990년대 초 오바마 대통령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함께 다닌 동기동창이다. 졸업 후 아이오와주에서 국선 변호인으로 오래 일하다 고위 판사직까지 올랐다.
손병호 기자
오바마, 후임 대법관에 제인 켈리 검토
입력 2016-03-03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