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수술실이나 병실로 가려면 평균 7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이 가장 북적이는 병원은 서울대병원이었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전국 응급의료기관 414곳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평가기간(2014년 7월 1일∼2015년 6월 30일)이 대부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전이지만 응급실 과밀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장 붐비는 상위 20곳은 중증응급환자가 수술실이나 병실로 옮겨지는 데 평균 14시간이 걸렸다. 가장 긴 곳은 중앙보훈병원으로 무려 23시간이었다. 부산백병원은 21시간12분, 서울대병원은 20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전국 145곳 센터급 응급의료기관의 평균 대기시간은 6시간54분이었다. 27곳은 10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응급실 과밀화지수가 100%를 넘는 곳이 11곳이나 됐다. 과밀화지수가 100%를 넘으면 환자는 간이침대나 의자, 바닥 등에서 대기해야 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수술실·병실로 옮겨지기까지 7시간 기다려야 하는 응급환자… 응급실 과밀화 여전
입력 2016-03-03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