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하루 2만원 안팎으로 간호사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2018년 시작 예정이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를 올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병원의 간호사가 환자 간병까지 책임지는 제도다. 지난해 말 의료법 개정으로 ‘포괄간호서비스’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복지부는 서울의 대형병원에 간호 인력이 쏠리는 현상을 우려해 상급종합병원에는 2018년부터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겪은 뒤 올해로 앞당기기로 했다. 보호자 간병문화가 메르스 확산 원인 중 하나였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실시되면 입원환자는 하루 2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간호사의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산정특례 환자의 경우 부담이 4000원 수준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일반병동에 비해 6인실은 1만5000원, 4인실은 2만3000원가량 추가로 부담하는 셈이지만 통상적으로 간병인 고용에 드는 하루 8만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일정 기준(간호 3등급)을 충족한 병원부터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1월 기준 상급종합병원 31곳과 종합병원 17곳, 병원급 의료기관 21곳이 대상이 된다. 또 상급종합병원의 모든 병동이 아닌 감염관리 필요성이 큰 병동 1∼2곳에서 먼저 시행하고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가 간병까지… 내달로 앞당겨 제도 도입
입력 2016-03-02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