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장수의 악몽 노후파산] 궁핍한 노년의 삶과 원인·정책 허점 살펴

입력 2016-03-04 04:00

일본 노인들의 비참한 노후를 고발하는 르포르타쥬. 5평짜리 집에서 하루 식비 1000원으로 버티고, 병원비가 없어서 치료나 간병을 미루고, 인간관계마저 모두 끊어진 상황에서 “차라리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자기 힘으로는 의식주를 해결하기 어려워진 노년의 삶을 ‘노후파산’으로 정의하고 그 실태와 원인, 노후복지 정책의 허점 등을 짚어낸다.

“100만원의 연금 수입이 있으면 건강한 동안에는 독신 생활을 어떻게든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한 병에 걸리거나 부상으로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언젠가 노후파산에 처하게 된다.”

책은 노후파산의 배경으로 거의 20년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세대당 수입 감소 현상을 거론한다. 일하는 세대의 수입이 계속 줄어들고 있음은 물론이고, 고령자의 1인당 연금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연금이 탄탄하고 노후 정책이 잘 돼 있다는 일본의 사정이 이 정도라면 노인빈곤율 49.6%로 OECD 1위인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한국에서 실태 파악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2014년 NHK에서 방송돼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진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재구성했다.김남중 기자